핵심 요약: 전국에 폭염특보가 이어지면서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가 40도에 육박해 농작물 시들음과 작황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경북 경산·포항에는 사상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됐고, 정부는 농작업 중단과 긴급급수 등 선제 대응에 나섰습니다.
요즘 뉴스만 틀면 폭염, 폭염, 폭염 얘기죠. 그런데 그냥 덥다 수준이 아니라 비닐하우스 농가 입장에서는 진짜 생존이 걸린 문제로 번지고 있습니다. 밖은 32~36도인데 비닐하우스 안은 40도까지 치솟는다니, 상상만 해도 숨이 턱 막히는데요. 오늘은 이 비닐하우스 폭염 피해 이슈를 자료 기반으로 정리해봤습니다.
비닐하우스 온도, 정말 40도까지 올라갈까?
네, 실제로 그렇습니다. 연합뉴스TV 보도에 따르면 경기 수원의 한 비닐하우스 농가에서는 외부 기온이 32도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하우스 내부 온도는 40도에 육박했습니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라니 그 안에서 일하는 농민들의 고충이 짐작이 갑니다.
YTN 취재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옵니다. 경기 과천의 한 마을에서는 외부 기온이 30도 정도인데도 비닐로 감싸인 실내는 열기와 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40도를 넘을 때도 있다고 주민들이 전했습니다. 에어컨이 있어도 전기세 부담 때문에 제대로 켜지 못한다는 하소연도 있었고요. 지난해 화재로 집을 잃고 전기가 아직 복구되지 않은 화재민들은 더위를 피할 방법조차 마땅치 않은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참외 주산지인 경북 성주의 경우는 더 심각합니다. 한여름 시설하우스 내부가 50도에 육박한다는 지역 언론 보도도 있었는데요, 이 정도 온도면 장시간 작업 시 열탈진이나 열사병으로 급격히 진행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폭염중대경보란 무엇인가?
폭염중대경보는 올여름 처음 도입된 새로운 경보 단계입니다. 기존 폭염경보(이틀 이상 체감온도 35도 이상)가 내려진 지역에서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하루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됩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경북 경산과 포항에 이 경보가 국내 최초로 내려졌습니다. 경산은 전날 최고기온이 39.9도까지 치솟았고, 대구(38.4도)와 경주(37.4도)도 37도를 넘는 극한 더위를 겪었습니다. 이번 주는 전국적으로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비닐하우스 폭염 피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가
다행히 아직 최악의 상황까지는 아닙니다. 논밭과 비닐하우스에서 폭염으로 숨진 농업인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온열질환자는 1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5명보다 적은 수준입니다. 가축재해보험에 신고된 가축 폐사도 2만7000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91만마리에 비하면 3% 수준에 그칩니다.
다만 폭염 강도 자체가 예년보다 세지면서 정부는 피해가 난 뒤 복구하기보다 미리 농작업을 멈추고 축사·시설 온도를 낮추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농진청 온열질환 예방요원 1149명과 농축협 직원들이 현장을 돌며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냉각조끼와 쿨링타월도 지원되고 있습니다. 축산 현장에는 방역차량을 이용한 긴급급수와 고온스트레스 완화제, 냉방장치, 차광막이 투입되는 중입니다.
농작물 쪽에서는 생육 상황을 계속 점검하면서 고온으로 인한 작황 부진을 막기 위해 영양제 살포와 병해충 방제가 지원되고, 물 부족 지역에는 살수차와 물탱크, 양수기를 활용한 긴급급수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면 고령농과 계절노동자는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논밭에 나가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왜 낮 시간대 작업이 특히 위험한가
피해는 주로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 논밭과 비닐하우스 같은 농작업 현장의 고령층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데일리대구경북뉴스에 따르면 성주군에서는 최근 3년간 관내 온열질환 구급출동이 20건에 달했고, 2023년에는 두 명이 목숨을 잃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오는 안전수칙이 낮 12시~오후 5시 작업 중단, 갈증을 느끼기 전 주기적인 수분 섭취, 가급적 2인 1조 작업, 어지럼증이나 두통 발생 시 즉시 그늘로 이동하고 심하면 119에 신고하라는 내용입니다.
생각해볼 점
-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가 외부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는 만큼, 하우스 구조나 환기 방식에 대한 개선이 얼마나 이뤄지고 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온열질환자와 가축 폐사 수치가 지난해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는 지금 상황이 폭염 강도 자체가 약해서인지, 선제 대응 덕분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 고령농과 화재민처럼 냉방 여건이 취약한 계층에 대한 지원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체감되는지도 관심 있게 볼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