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올해 2분기(3월 말~6월 말) 국내 증시 호황 속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28조원 넘게 늘어나 59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주식재산이 176.9% 급증하며 처음으로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는데, 정작 이 두 사람을 빼면 나머지 총수들의 주식평가액은 오히려 6조원 가까이 줄었다고 합니다.
이재용 회장 주식가치, 왜 이렇게 많이 올랐을까?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게 직접적인 이유입니다. 한국CXO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3월 말 30조9414억원에서 6월 말 59조1878억원으로 28조2463억원, 두 배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이는 올해 2분기 국내 주요 그룹 총수 46명 중 증가액 1위 기록이기도 합니다. 올해 1분기만 해도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은 16조원대였는데, 불과 한 분기 만에 세 배 이상으로 뛴 셈이니 그 상승 폭이 얼마나 가팔랐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실적도 뒷받침이 됐습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발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9.31%, 1810.26% 늘어난 역대 최고 실적입니다. 시가총액은 네이버 금융 집계 기준 약 1487조원(우선주 포함)으로, 달러 환산 시 약 1조5000억달러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업이익 1810% 증가,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 수치가 이례적으로 커 보이는 이유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 자체가 워낙 낮았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업황이 부진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증가율이 크게 부풀려 보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이번 2분기 실적에는 직원 성과급 충당금 약 17조원이 미리 반영된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업계에서는 이 충당금을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이 106조원 안팎까지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즉 발표된 89조4000억원은 오히려 보수적으로 잡힌 수치이고, 실질적인 반도체 슈퍼사이클 효과는 이보다 더 컸던 셈입니다.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이며, 시장 전망치였던 영업이익 84조원대도 웃돈 결과였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어떻게 처음으로 10조 클럽에 들어갔나?
SK그룹과 SK 계열사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식재산이 3조9101억원에서 10조8259억원으로 176.9% 뛰었기 때문입니다. 분기 기준으로 최태원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으로, 2분기 주식평가액 증가율 부문에서는 전체 총수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2분기 말 기준 주식평가액 순위를 보면 이재용 회장(59조1878억원)이 압도적 1위였고, 이어 서정진 회장(11조8944억원), 최태원 회장(10조8259억원), 정의선 회장(7조7577억원), 조현준 회장(4조5523억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총수들은 어땠을까
전체 그림을 보면 46명 총수의 주식평가액 합계는 3월 말 104조4301억원에서 6월 말 133조6207억원으로 29조1906억원(28%)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재용, 최태원 두 회장의 증가분을 빼고 나면 나머지 총수들의 주식평가액은 오히려 6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이번 2분기 증시 호황의 수혜가 두 그룹 총수에게 유독 집중됐다는 얘기입니다.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 왜 엇갈렸나?
역대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오히려 급락하는 이례적인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 실적을 발표한 직후에도 주가는 9.75% 급락했고, 외국인 투자자는 13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고 합니다. 이와 별개로 다른 거래일에는 주가가 6.92% 하락해 29만6000원에 마감한 날도 있었는데, 이는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중심 실적 모멘텀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며 추가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보고서를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됐습니다. 실적은 사상 최고인데 주가는 흔들리는, 다소 상반된 장면이 같은 시기에 반복된 셈입니다. 이재용 회장의 주식평가액이 이 시기에도 크게 불어난 것은 실적 발표 이전 주가 상승분이 6월 말 평가 시점 기준으로 이미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용어 정리
- 주식평가액: 특정 시점의 주가에 보유 주식 수를 곱해 계산한 개인의 주식 재산 가치입니다. 주가가 오르내리면 그날그날 평가액도 함께 변합니다.
- 시가총액: 한 기업의 발행 주식 수에 주가를 곱한 값으로, 그 회사의 시장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 잠정실적: 정식 결산 전에 회사가 먼저 발표하는 매출·영업이익 등의 추정치입니다.
- 영업이익: 매출에서 원가와 판매관리비 등을 뺀, 본업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말합니다.
- 성과급 충당금: 향후 직원들에게 지급할 성과급을 미리 비용으로 잡아 놓는 회계 처리로, 실제 지급 전이라도 그만큼 영업이익이 줄어들어 보이게 됩니다.
생각해볼 점
- 이재용 회장의 주식평가액 증가는 삼성전자·삼성물산 주가 상승에 따른 결과인데, 최근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급락한 점을 어떻게 봐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2분기 총수 전체 주식평가액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이재용, 최태원 두 회장에게 집중되고 나머지 총수는 오히려 감소한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 영업이익 1810% 증가라는 수치가 전년 동기 낮은 기저효과와 성과급 충당금 반영이라는 두 요인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수치를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일지 살펴볼 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