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중국 왕이 외교부장의 방한이 다음 달 중 성사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한중 외교당국이 구체적 날짜를 두고 조율 중이며, 성사되면 2021년 이후 5년 만의 방한이 됩니다. 오는 9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과 11월 한중 정상외교를 앞두고 사전 조율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왕이 방한, 정말 다음 달에 이뤄질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꽤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SBS 보도에 따르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의 방한이 다음 달 중국 전현직 지도부의 비공개회의인 베이다이허 회의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서는 한중 양국이 왕이 부장의 방한을 두고 구체적인 날짜를 주고받으며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이 처음 추진된 게 아니라는 겁니다. 왕이 부장의 방한은 지난 5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한 차례 추진됐지만 일정 조율 문제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측은 애초 이달 중 가능한 날짜를 제시했지만 양측 일정이 맞지 않아 8월 혹은 늦어도 9월 초순으로 다시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왜 하필 이 시점에 방한이 추진될까?
배경에는 9월로 예정된 시진핑 주석의 방미가 있습니다. 왕이 부장은 시진핑 주석의 미국 방문 전 방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미중 정상 간 ‘담판’을 앞두고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과 사전 소통을 하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즉 왕이 방한은 단순한 양자 외교 일정을 넘어 미중관계의 큰 그림 속에서 움직이는 카드로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눈여겨볼 대목은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입니다. 정부는 이 회의를 계기로 한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왕이 부장의 방한을 성사시키는 것을 목표로 중국 측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왕이 방한이 이재명 대통령 방중의 사전 정지작업 성격을 띠는 셈입니다.
5년 만이라는데, 마지막 방한은 언제였나?
왕이 부장이 이번에 한국을 찾으면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이후 5년 만의 방한이 됩니다. 실제로 과거 기록을 보면 2020년 11월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방한한 왕이 부장을 접견해 회담을 가진 사례가 있습니다. 이후로도 시진핑 주석의 방한 논의가 있었지만 결정되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던 만큼, 한중 간 고위급 교류 자체가 뜸했던 흐름 속에서 이번 왕이 방한 추진은 나름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북중 밀착 흐름도 함께 봐야 할 이유
같은 시기 북중 관계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북한 박태성 내각총리가 북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중국을 공식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단독 면담을 하는 등 국빈급에 준하는 예우를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왕이 부장도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중 밀착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왕이 부장의 방한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방한이 성사되면 한반도 정세와 북중 관계, 미중 관계까지 폭넓게 논의되는 전략대화의 성격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용어 정리
- 베이다이허 회의: 중국 공산당 전현직 지도부가 여름철 허베이성 베이다이허에서 비공개로 갖는 회의로, 주요 정책 방향이 논의되는 자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 중앙외사판공실: 중국 공산당의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기구로, 왕이 부장이 이 기구의 주임을 겸하고 있습니다.
- APEC: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의 약자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경제협력을 논의하는 다자 정상회의입니다.
한국에는 어떤 의미인가
왕이 방한이 실제로 성사된다면 한국 입장에서는 여러 층위의 외교 일정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9월 시진핑 주석의 방미와 11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 사이에서, 왕이 부장의 방한은 한중 양국이 굵직한 외교 이벤트를 앞두고 서로의 입장을 미리 조율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북중 밀착이 두드러지는 시점에 한중 고위급 대화가 재개된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왕이 부장이 방한할 경우 한반도 정세, 북중관계, 미중관계 등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 정부로서는 이를 통해 중국 측의 한반도 관련 입장을 가늠해볼 기회를 얻게 됩니다. 5년 만의 왕이 방한이라는 상징성만으로도 한중 관계 흐름을 짚어보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생각해볼 점
- 왕이 방한이 5월에 이어 다시 조율되는 과정에서, 최종 날짜가 8월과 9월 초 중 언제로 확정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왕이 부장이 시진핑 주석의 방미 전 방한을 원한다는 점에서, 이번 방한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사전 조율의 의미를 얼마나 가질지 따져볼 만합니다.
- 같은 시기 북중 고위급 교류가 활발한 가운데 한중 외교 일정이 함께 추진되는 흐름을 어떻게 해석할지도 생각해볼 지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