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남부 가뭄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데, 정작 가뭄을 막아야 할 ‘가뭄 중대본’은 2012년 여름 이후 단 한 번도 깨어나지 못하고 14년째 잠들어 있습니다. 왜냐고요? 규정상 ‘심각’ 단계인 시·도가 3곳 이상이어야 하는데, 현재는 경상남도 한 곳뿐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행정안전부는 폭염 중대본으로 가뭄까지 떠안고 대응 중이고, 정부는 57억5000만원의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답니다.
가뭄 중대본, 왜 14년째 잠들었나?
가뭄 중대본은 자연재해에 대응하는 중앙 비상 기구인데요.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규정과 자연재해대책법에 따르면 이 가뭄 중대본은 농업용수나 생활·공업용수 가뭄이 ‘심각’ 단계인 시도가 3곳 이상일 때 비로소 구성된다고 해요.
문제는 현시점에서 ‘심각’ 단계에 해당하는 곳이 경상남도 딱 한 곳뿐이라는 점! 남부 지방 가뭄이 확산되고 저수율이 쑥쑥 떨어지고 있지만, 규정상 가뭄 중대본 발령 요건을 채우지 못해 2012년 이후로 계속 꿀잠 자고 있는 거죠. 행정안전부도 “심각 단계 시·도가 3개 이상일 때 가동할 수 있다”고 밝혔으니, 피해 상황보다 행정 기준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셈입니다.
저수율 47%면 심각한 수준 아닌가?
전국 평균 저수율이 47.0%라고 합니다. 평년(68.4%)의 약 68.7% 수준으로, 물 확보량이 평년보다 훨씬 모자라다는 얘기죠.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는 평년 대비 물 확보량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랍니다.
저수율이 이렇게 낮아지면 가장 먼저 농업용수 부족이 찾아옵니다. 벼를 비롯한 농작물 생육에 직접 타격을 주니 농가 피해는 물론,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부족까지 겹치면 지역 경제까지 흔들 수 있어요. 게다가 가뭄은 비가 와도 단기간에 회복되지 않는 누적형 재해라서, 저수율 회복 시점도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이에요.
지금 가뭄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별도의 가뭄 중대본은 없지만, 행정안전부는 폭염 중대본 2단계를 가동하고 그 안에서 가뭄에도 함께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매경이코노미 보도에 따르면, 기존 폭염 대응 체계에 가뭄을 포괄해 처리하는 방식이죠.
재정 지원도 나왔습니다.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경상남도와 경상북도 등 가뭄 지역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57억5000만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어요. 이 재원은 가뭄 피해 지역의 예방과 복구에 쓰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만, 가뭄 중대본 자체는 가동되지 않은 채 재정 지원만 이루어지는 모양새다 보니, 기구 가동 기준과 실제 피해 사이의 괴리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죠. 폭염과 가뭄은 원인과 대응 방식이 다른 별개의 재해인데, 하나의 중대본으로 묶어 처리하는 게 최선인지에 대한 논란도 제기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뭄 기준은 왜 이렇게 엄격하게 운영되나?
자연재난 대응 체계는 보통 단계별로 구분되는데, ‘심각’ 단계는 최종 단계로 여러 시·도에 광범위한 피해가 확인됐을 때 도달해요. 하지만 가뭄은 수자원 부족이 누적되는 특성이 있어, 여러 시·도가 동시에 ‘심각’ 단계로 올라가기 어려운 측면이 있죠.
실제로 남부 가뭄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공식 분류상 ‘심각’ 단계는 경상남도 한 곳뿐이고, 인접 시·도는 ‘주의’나 ‘경계’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처럼 기준 자체가 광역 가뭄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다 보니, 가뭄 중대본의 실질적 역할이 오랫동안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거예요.
용어 정리
- 중대본(中央對策本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규모 재난 발생 시 관계 부처 장관들이 모여 대응을 총괄하는 비상 기구입니다.
- 저수율: 댐이나 저수지에 저장된 물의 용량 비율. 농업용수 확보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예요.
- 재난안전특별교부세: 지방자치단체가 재난 예방·복구 등에 쓸 수 있도록 국고에서 지원하는 특별 목적 세금입니다.
- 비상단계: 자연재난 대응에서 피해 수준에 따라 구분하는 단계로, ‘심각’은 보통 최종 단계에 해당합니다.
생각해볼 점
- 가뭄 중대본 발동 요건인 ‘심각 단계 시도 3곳 이상’이라는 기준이 광역 가뭄 상황에서 과연 적절한지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경상남도 한 곳만 심각 단계인데 전국 저수율이 47%라니, 기준과 현실 사이의 간격이 느껴지죠.
- 폭염 중대본에 가뭄 대응을 겸용하는 방식이 장기화하면, 가뭄에 특화된 대응이 소홀해질 수 있습니다. 폭염과 가뭄을 별개의 재해로 분류해 대응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시점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