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 대출 6조원 돌파하다…5대 은행, 유례없는 부실 증가 직면

핵심 요약: 올해 들어 시중은행의 ‘깡통 대출’이 정말 장난 아니네요. 시중 5대 은행의 무수익여신이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했는데요, 증가 속도와 규모 모두 코로나19 초기 수준을 다시 넘었습니다. 기업과 가계 모두에서 무수익여신이 동반 상승하며, 고금리 장기화의 부담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깡통 대출, 무수익여신이 뭐길래?

무수익여신, 이게 바로 통상적으로 ‘깡통 대출’이라고 부르는 거죠. 은행이 이자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사실상 손실을 본거나 마찬가지인 대출을 의미합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전체 대출 중 이런 까막눈 대출의 비중이 0.34%에 달했답니다. 이건 2020년 2월 코로나 충격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데, 똑같은 비율이라도 묶여 있는 액수는 당시의 약 두 배에 달해 그 심각성이 배가 됐다고 할 수 있겠네요.1

6조원을 넘은 부실,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얼마나 빠르냐고요? 지난해 말 약 5조원이었던 무수익여신 잔액이, 불과 반년 만에 무려 28.0% 급증해 6조4108억원이 됐습니다1. 6조원을 처음 넘어선 순간이죠. 흐름을 보면, 2022년 말부터 꾸준히 누적되던 부실이 올해 들어서는 그야말로 ‘폭발’했습니다. 2024년 상반기 6개월 만에 1.46배 가까이 뛴 셈인데, 이 속도는 지난 몇 년간의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입니다.2

기업 vs 가계, 누구 탓인가?

이번 증가를 주도한 건 단연코 기업입니다. 기업 무수익여신이 작년 말 대비 무려 36.4% 급증했다고 하네요3. 사업체들의 연쇄적인 부실이 원인이죠. 반면 가계는 같은 기간 10.2% 늘었는데, 절대액은 작지만 소상공인, 서민 채무자들의 상환 피로가 조용히 번지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습니다. 한쪽은 대규모 사업체의 부실, 다른 한쪽은 개인의 체감 경제 고통이라는 점에서 양쪽 모두에서 상환 여력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왜 하필 지금 이 모양이냐면…

그 이유는 다들 예상하셨을 겁니다. 한국경제 기사에서 은행 관계자들은 그 원인을 고금리 장기화, 경기 회복 지연, 내수 부진, 대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분석했습니다4.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분들과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들의 부담이 커졌죠. 내수는 살아나지 않고, 수출 상황도 흔들리다 보니 가계와 기업 모두의 현금 흐름이 막히기 시작한 거예요.

이번 위기는 코로나 때랑 뭐가 다르지?

흥미로운 건, 부실 비율 0.34%는 2020년 2월 코로나 충격기와 똑같다는 점입니다1. 하지만, 이번의 배경은 전혀 다릅니다. 2020년은 돌발적 충격에 따른 신용 경색이었다면, 지금은 2022년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과 내수·수출 동시 부진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깔려 있습니다. 고금리가 길어질수록 부실이 누적되는 속도도 빨라지고, 그 성격도 일시적 유동성 문제보다는 본질적인 상환 능력 저하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 더 무섭죠.

용어가 헷갈리시나요?

  • 무수익여신: 은행이 이자 수익조차 거두지 못하고 있는 대출. 원리금 연체가 3개월 이상 지속된 상태로 통칭 ‘깡통 대출’.
  • 변동금리: 시장 금리 변동에 따라 대출 이자율이 오르내리는 방식.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을 직접 받음.
  • 긴축 통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려 시중 자금을 줄이는 통화 정책.
  • BIS 비율(자기자본비율): 은행이 얼마나 튼튼한지 보여주는 지표. 자기자본으로 자산을 얼마나 뒷받침하는지 계산.

생각해볼 거리

  • 기업 부실이 반년 새 36.4%나 뛴 만큼, 이번 분기의 악재가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앞으로 더 많은 충당금과 자본 확충이 필요한 본격적인 위기 사이클의 시작인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 가계 부실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이게 신용카드나 소액대출 등 더 취약한 영역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어요. 그때는 증가 곡선이 더욱 가팔라질 수 있습니다.
  • 0.34%라는 숫자는 같지만, 배경이 고금리라는 점에서 이번 부실의 회복 속도는 코로나 때와는 다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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