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요약: 스페이스X의 13번째 스타십 시험 발사가 카운트다운 0초 이후 엔진 미점화로 아쉽게 무산되었습니다. 앞서 점화 직후 중단되었던 두 번째 V3 발사 시도에 이어 이번에도 고배를 마신 것인데요. 이 소식이 전해지자 스페이스X의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4% 이상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5월 첫 V3 비행 당시 위성 배치에는 성공했으나 부스터 회수에는 실패했던 만큼, 대형 발사체 개발의 신뢰성 검증은 여전히 험난한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멈춰 버린 스타십 시험 발사, 무슨 일이 있었나
우주를 향한 도전은 역시 쉽지 않나 봅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예정되었던 13번째 스타십 시험 발사가 카운트다운이 0초를 가리킨 뒤에도 엔진이 정상 점화되지 않아 이륙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으나, 가장 중요한 엔진 점화 단계에서 발목을 잡힌 것이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테크크런치(TechCrunch) 보도에 따르면, 비슷한 시기에 진행된 두 번째 V3 발사 시도에서는 점화 자체는 이뤄졌지만 스페이스X가 발사를 돌연 중단했다고 하는데요. 엔진에 불이 붙은 직후에 발사가 취소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자,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여 스페이스X의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4%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1
왜 자꾸 발사가 중단될까?
이런 대형 로켓의 발사 중단 소식을 들으면 ‘기술이 부족한 것 아닐까?’ 싶지만, 사실은 안전 마진을 확보하기 위한 자동 시스템이 아주 열일한 덕분입니다. 스타십 시험 발사처럼 무려 33개의 랩터 엔진을 동시에 제어해야 하는 거대 발사체는 엔진 하나하나의 점화 타이밍, 압력, 온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교차 확인하는데요. 이 중 단 하나라도 미리 설정된 안전 기준치를 벗어나면 시스템이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즉각 발사를 중단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번 두 차례의 중단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런 식의 자동 중단은 로켓 개발 과정에서 매우 흔히 발생하는 안전장치 작동의 결과랍니다.
5월 실패는 어떻게 마무리됐나?
지난 5월 22일에 있었던 V3의 첫 시험 비행도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위성 배치 자체는 성공적이었지만 1단 추진체인 슈퍼헤비 부스터가 33개 랩터 엔진 중 5개가 점화하지 않아 제어 착수에 실패하고 바다에 추락해 폭발했다고 합니다. 발사 자체는 성공했어도 ‘완전 재사용’이라는 최종 목표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였죠.
이후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5월 비행 실패 원인이 상승 중 추진 시스템 부품에 가해진 열 영향과 오설정된 엔진 경보 시스템에 있었다고 판단하고, 스페이스X가 제시한 네 가지 시정 조치를 확인한 뒤 조사를 종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드디어 날개표를 다시 얻어 기분 좋게 재도전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이륙 자체가 무산되거나 점화 직후 중단되는 등 전혀 다른 단계에서 새로운 기술적 난관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용어 정리
- 슈퍼헤비(Super Heavy): 스타십의 거대한 1단 추진체입니다. 무려 33개의 랩터 엔진이 탑재되어 발사 초기에 어마어마한 추력을 내뿜고, 임무를 다한 뒤 발사장으로 돌아와 회수되는 핵심 부품입니다.
- 랩터(Raptor) 엔진: 스페이스X가 자체 개발한 메탄-액체산소 기반 로켓 엔진으로, 스타십 전체 시스템에 수십 개가 들어갑니다. 이 수많은 엔진들을 오차 없이 동시 제어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입니다.
- V3: 탑재량과 재사용성을 크게 개선한 스타십의 세 번째 세대 모델입니다.
- 점화 후 중단(post-ignition abort): 엔진에 불이 들어온 상태에서도 미세한 이상이 감지되면 폭발 등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강제로 발사를 중단하는 안전 절차입니다.
생각해볼 점
- 이번 스타십 시험 발사 불발(이륙 전 미점화)과 두 번째 V3 시도(점화 후 중단)는 실패한 타이밍과 지점이 서로 다릅니다. 이 문제들이 같은 계통의 오류인지, 아니면 완전히 별개의 오류인지 규명하는 것이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가 되겠네요.
- FAA가 지난 5월 사고에 대한 시정 조치를 승인하고 비행 허가를 내준 직후에 곧바로 다른 문제가 터졌다는 점에서, 당국의 서류상 승인 절차와 실제 우주선의 비행 안전성 사이의 보이지 않는 간극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만합니다.
- 점화 후 중단 직후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곧바로 4% 넘게 출렁인 것을 보면, 우주를 향한 일론 머스크의 여정에 시장이 얼마나 긴장감 넘치게 주목하고 있는지 체감이 됩니다.